작성일 : 12-10-23 06:06
좌선(坐禪)이란?
 글쓴이 : 무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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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선(坐禪)이란?
 
 - 육조단경 중에서 -
 
  여러분, 남종돈교의 가르침에서 좌선(坐禪)이란 원래 마음에 집착하는 것도 아니고, 청정함에 집착하는 것도 아니며, 또 동요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만약 마음을 본다고 말한다면 마음은 원래 허망하며, 그 허망하기가 허깨비와 같기 때문에 볼 대상이 아니다.
  만약 청정함을 본다고 말한다면 사람의 본성은 본래 청정하며, 망념 때문에 진여자성(眞如自性)이 가려져 있는 것이다. 망념의 여의기만 하면 본성은 그대로 청정하다. 자성이 본래 청정함을 깨닫지 않고 마음을 일으켜 청정함을 보려고 하는 것은 도리어 청정하다는 망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망념은 원래 처소가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본다고 하는 것이 도리어 망념인 줄 알아야 한다.
  청정함은 형상이 없는데 도리어 청정한 모양을 세워 이것을 공부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견해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본성을 장애하기 때문에 도리어 청정함에 속박을 받게 된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일체 모든 사람의 허물을 보지 않는 것이 본성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미혹한 사람은 자신의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입만 열면 곧 다른 사람의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은 도와 어긋나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을 보고 청정함을 본다고 하는 것은 도리어 깨달음을 장애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지금 이미 좌선의 원리가 밝혀졌으니 남종돈교의 가르침에서 무엇을 좌선(坐禪)이라고 하는가?
  이 법문 가운데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어야 하는데 밖으로는 일체의 대상경계에 대하여 망념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좌(坐)'라 하고, 안으로는 본성을 깨달아 어지럽지 않는 것을 '선(禪)'이라고 한다.
  무엇을 선정(禪定)이라고 하는가? 밖으로 모양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선(禪)'이며, 안으로 어지럽지 않는 것을 '정(定)'이라고 한다. 밖에 모양이 있다고 할지라도 안으로 본성이 어지럽지 않으면 본래 그대로 청정하고 평정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단지 대상경계에 접촉함으로 말미암아 접촉하면 곧 어지럽게 되지만 모양에 집착하지 않아서 어지럽지 않는 것이 평정이다. 밖으로 모양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선(禪)'이고, 안으로 어지럽지 않는 것이 '정(定)'이다. 밖으로는 모양을 떠나 있고, 안으로는 어지럽지 않기 때문에 '선정'이라고 한다.
  『유마경』에 말하기를, "곧바로 확 트여 본심으로 되돌아 간다"고 하였다. 또 『보살계』에서 말하기를, "본래 근원적인 자성은 청정하다"고 하였다.
  여러분, 자성이 본래 청정함을 깨달아라. 스스로 닦고 스스로 노력하는 것은 자성의 법신인 것이며, 스스로 행하는 것이 부처의 행이며, 스스로 노력하여 스스로 불도를 이루는 것이다.